牛山詩 모음 230

詩-선술집

선술집 낯선 여행지에서 인적 끊긴 골목길에 새어나오는 불빛 하나 가로등을 대신하여 어둠을 밀어 내며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는 오래된 선술집. 험난한 바닷길을 표류하던 조각배가 등댓불을 만나듯 여행객의 허기를 채우고 쓸쓸함을 다독이며 행복을 만들어 내고 있는 오래된 선술집. ※ 여행길에서 인정이 넘치는 선술집을 만나듯 팍팍한 인생길에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그 누군가를 만나길 소원해 봅니다.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손을 펴서 앞으로 내어 놓아야 하겠지요.

牛山詩 모음 2023.11.03

詩-세상이여

세상이여 심장이 말하는 대로 이것은 아니라고 명예에 대한 방어를 했어야만 했을까. 물구나무 서버린 세상에서 중년의 말과 행동은 과녁을 잃은 지 오래 침묵을 선택하길 잘했지. 신음소리 조차 새어 나오지 않게 앙다문 입은 긴 겨울의 통로에서 멈췄어. 달력에 활자 된 우수와 경칩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일상에 울타리를 만들고 있어 단단하게. ※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은 살아내기가 더욱 팍팍하고 많이 가진 자들은 비행기가 미어터지듯이 해외 나들이가 일상으로 변해 버린 세상. 그래도 입 앙다물고 살아볼 일이지요.

牛山詩 모음 2023.11.02

詩-젊은이여(둘)

젊은이여(둘) 지금 가지고 있는 우산이 소나기를 모두 가리기엔 작다고 하여 몸을 접어 우산 속에 구겨 넣을 필요는 없어. 연초록 이파리들이 빗줄기의 매질에 힘겹게 버티지만 잠시 후 활짝 갠 하늘에 팔랑이는 미소를 보내고 있잖니. 아직은 잘 몰라 고이 감추어 둔 것 보다 하잘 것 없는 일상이 아니면 무심히 지나친 것들이 반짝이는 보석이 될지. 그냥 그대로 젖으면 젖는 대로 운명처럼 비를 맞는 것도 바람이 불어오길 기다리는 것도 일상의 행복일지도 몰라.

牛山詩 모음 2023.11.02

詩-독서(讀書)

독서(讀書) 있는 것에 감사하기 보다는 없는 걸 찾아 헤매다가 끝내는 포기하던지 자기 합리화로 포장하던지 생각의 그릇 크기만큼만 담고 살아가는 우리들 오감으로 받아들인 삶의 편리들을 모아 사유의 조각보 그릇을 만들어 각자 정해진 기준대로 스스로 선택하여 그릇을 채워가는 우리들 크기도 중요하지만 멋지고 값비싼 그릇이 더 좋을 거야 그릇에 담겨 있는 것들도 소중한 것들이면 더 좋겠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牛山詩 모음 2023.11.02

詩-큰 그림

큰 그림 둥근 지구별에 동서남북이 어디 있어 맴돌이 하는데 방향이 있을 리 없잖아 흙과 물을 가지고 바람이 장난으로 만들어 크고 작은 섬에 나누어 놓은 식물과 동물 그 속에 한 점으로 잠시 머물 뿐이잖아 그렇다고 슬퍼하지는 마 다 똑같으니까. *크게 보면 동서남북도 없고 낮과 밤도 없는 거지요. 맴돌이 하는 지구별에 잠시 머물다 가는 자연의 순리! 오늘도 만족하는 삶에 나눔과 배려로 살아 볼 일입니다.

牛山詩 모음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