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山詩 모음

詩-귀향 歸鄕

牛山 응길 2024. 6. 25. 04:17

귀향 歸鄕

 

幼年의 밤  

어둠의 끝에서

부엉이가 울면

소름이 돋았다

 

밤길을 걸으며

그 밤을 생각했다

어디쯤엔가 오고 있을

貧者의 추석맞이를

 

아직도 캄캄하다

얼마쯤 더 가면

실패를 잡을 수 있을까

낯설기만 한 귀향

 

부엉이는 날아가고

아스팔트가 덥힌 길을

발목이 아프도록 걸어도

친구 없는 빈터의 반란

 

밤이 깊을수록

발소리는 멀리 가서

여명을 마중하고

물안개로 치장한 산이 거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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