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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나눔

牛山 응길 2021. 4. 30. 03:51

나눔

牛山 응길

 

눈으로 채워지고

또 그렇게

비워지는 들녘

익숙한 것들과

헤어질 것을 재촉하는

햇살의 질투

 

잃은 것을 채울

기회는 다시와도

내 사람을 데려가고

쌓는 것에 익숙한

우리네 삶을 비웃고 있는

시간의 흐름

 

들녘의 눈이 녹기 전에

손 전화 속

박제된 지인들에게

각자 주어진 번호표를 넘기며

웃는 사진 한 장과 함께

안부를 나누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