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밭에서
신록에서부터 부러진 허리로
눈 속에 누울 때 까지
흔들려도 괜찮다고
흔들려야 살 수 있다고
갈대는 목쉬게 소리치고 있었다.
바람이 원하는 대로 순응하며
모로 누울 줄 알고
어깨 부딪히며
서로 감쌀 줄 알아야 한다고
갈대는 서로를 다독이고 있었다.
길 잃은 유성에게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어
가슴을 파고드는 내 것들에게
마음을 내어 줘야 한다고
갈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서로 부딪쳐 생채기를 만들더라도
혼자 살지 말라고
혼자 살 수 없다고
더불어 함께하면 아름답다고
갈대는 항거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