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山詩 모음

詩-갈대밭에서

牛山 응길 2023. 11. 19. 03:23

갈대밭에서

 

신록에서부터 부러진 허리로

눈 속에 누울 때 까지

흔들려도 괜찮다고

흔들려야 살 수 있다고

갈대는 목쉬게 소리치고 있었다.

 

바람이 원하는 대로 순응하며

모로 누울 줄 알고

어깨 부딪히며

서로 감쌀 줄 알아야 한다고

갈대는 서로를 다독이고 있었다.

 

길 잃은 유성에게서

삶의 의미를 찾아내어

가슴을 파고드는 내 것들에게

마음을 내어 줘야 한다고

갈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서로 부딪쳐 생채기를 만들더라도

혼자 살지 말라고

혼자 살 수 없다고

더불어 함께하면 아름답다고

갈대는 항거하고 있었다.

혼자 있어도 아름답고

함께해도 아름답지만

갈대는 그래도 모여 있어야 더 멋지지요! 

나누며 함께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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