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골 소곡小曲
비 오는 날엔
우울해 하지 말고
우산을 챙겨
길을 나서 봐요.
비가 내린 만큼만
물길을 만들어
작은 소리로 흥얼대는
실개울의 노래도 좋고요.
산뜻하게 목욕한
이파리들의 춤사위와
그리운 흙냄새가
반갑게 맞이하지요.
잊을 뻔 했네요
어쩌다 마주치는 사람이
아무 말 없이 지나쳐도
낯설지가 않아요.
-태자골 : 부여에 있는 부소산 -부소산에 오르면 산책하기 좋은 작은 골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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