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山詩 모음

詩-우체국

牛山 응길 2024. 4. 16. 03:04

우체국

 

아름다운 만남 위해

거울 앞에서 단장하는

소녀의 마음으로

상처 나지 않게

살포시 첫 장 열었습니다.

 

운명의 만남을 위한

그대의 이름 곱게 적어

나에게서 그대에게로

이어줄 끈을 찾아

우체국에 갔습니다.

 

그대에게 안겨

초야를 치를

여비를 부치며

마냥 행복한 시간

사나흘의 기다림은 축복입니다.

 

 

시집詩集을 받고

그대가 지을 표정과

한 줄의 메시지를 떠올리며

애꿎은 미소로 보내는

수고로움에 대한 화답

 

빨간 우체통과 함께

우리가 잃어버린

느림에 대한 이어짐을

그곳엔 그대로

소중하게 지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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