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山詩 모음

詩-초야

牛山 응길 2024. 3. 12. 05:15

초야草野

 

단 한번 봄비의 손길에

쉽게 옷고름 풀고

맨살 드러낸 대지

이제 타인의 힘에 의해

잉태 할 일만 남아

거룩한 슬픔의

안개를 피워

신록으로 화장하고 있다.

 

긴 겨울 움츠리며

기회 엿보던 태양빛이

허리고추 세우고

애무하고 지나갈 때

아린 상처 속

생명들의 탄생은

잔인한 입덧과 함께

대지를 파고든다.

지난 겨울 날려 버리지 못하고 

그냥 품고 있는 민들레 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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