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山詩 모음

詩-겨울나무

牛山 응길 2021. 5. 3. 05:29

겨울나무

                  牛山응길

웅크리지도 못하고

바람 한 점 피하지 않고

아린(芽鱗)속에 꽃눈 감추고

버티고 있는 겨울나무

 

봄이 오고 그렇게 계절이 바뀌면

너는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꽃으로 오래살기

열매로 오래살기

 

한해 두해

늘어난 나이테에 깃들인

내어줌과 버림에

익숙해진 순리(順理)

 

당연히 봄은 오고

꽃도 열매도 나뭇잎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없어

그냥 기다리며 웃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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