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山詩 모음

詩-젊은이여(둘)

牛山 응길 2023. 11. 2. 13:22

젊은이여(둘)

 

지금 가지고 있는 우산이

소나기를 모두 가리기엔

작다고 하여

몸을 접어 우산 속에

구겨 넣을 필요는 없어.

 

연초록 이파리들이

빗줄기의 매질에 힘겹게 버티지만

잠시 후 활짝 갠 하늘에

팔랑이는 미소를 보내고 있잖니.

 

아직은 잘 몰라

고이 감추어 둔 것 보다

하잘 것 없는 일상이

아니면 무심히 지나친 것들이

반짝이는 보석이 될지.

 

그냥 그대로

젖으면 젖는 대로

운명처럼 비를 맞는 것도

바람이 불어오길 기다리는 것도

일상의 행복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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