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여(둘)
지금 가지고 있는 우산이
소나기를 모두 가리기엔
작다고 하여
몸을 접어 우산 속에
구겨 넣을 필요는 없어.
연초록 이파리들이
빗줄기의 매질에 힘겹게 버티지만
잠시 후 활짝 갠 하늘에
팔랑이는 미소를 보내고 있잖니.
아직은 잘 몰라
고이 감추어 둔 것 보다
하잘 것 없는 일상이
아니면 무심히 지나친 것들이
반짝이는 보석이 될지.
그냥 그대로
젖으면 젖는 대로
운명처럼 비를 맞는 것도
바람이 불어오길 기다리는 것도
일상의 행복일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