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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山詩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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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하루의 끝은 행복입니다 하루의 끝은 행복입니다 불치병에 걸린 소녀가 기적을 믿지 않는다 해도 상처받은 연인이 끝내 사랑을 이룰 수 없다고 해도 처절하게 무너진 사업가가 재기의 열정을 잃었다고 해도 모든 하루의 끝은 행복입니다. 흔하디흔한 매일 매일의 하루가 단 하나 밖에 없는 특별한 하루였다는 난이도 높은 문제를 풀어내면 모든 것을 가지고 오기도 하고 빼앗아 가기도 하는 하루의 끝은 행복입니다. --- 매일 매일 거실에서 해넘이를 바라볼 수 있는 집 구조 입니다. 하루를 보내고 일기를 쓰기 위해 서재에 오면 해넘이를 볼 수 있답니다. 서천과 보령쪽으로 넘어가는 해를 보며 "아! 오늘도 살아 있었구나, 살아 있다는 건 행복을 만들 수 있다는 거구나!" 참 멋진 일몰이지요. 강변에 있는 아파트라 구룡평야로 넘어가는 해넘이가 장관입니다
詩-부부 夫婦 부부(夫婦) 앞으로 가 하나 둘 셋 넷 방향도 같고 속도도 같다 자세히 보니 내딛는 발이 다르다 너는 왼발 나는 오른발 그런데 마주보면 같다. --- 부부! 참 고맙고 아름다운 말입니다. 혼자 였으면 여기까지 못왔지요. 내딛는 발이 달라 삐걱 거리면서도 함께하는 인생길입니다. 어느 카페에서 벽에 걸린 그림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詩-향유(享有) 향유(享有) 바닷가 모래밭은 치유가 머무는 곳 괜찮다 모두 괜찮다고 토닥토닥 토닥이는 잔물결의 위로. 수 없이 쏟아 내는 사람들의 한숨과 눈물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바람에 날리며 푸르게 웃고 있는 바다. 오늘도 바다는 긍정의 고갯짓으로 끄덕 끄덕 세상의 끈에 매달려 그네를 탄다. ※향유(享有):자기의 것으로 소유하여 누림
詩-그리움 한 줌 그리움 한 줌 유리병 크기 만 한 그리움을 정해진 시간에 비워내고 멈춘 지 오래 모래시계 넌 참 좋겠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이나 가늘게 눈발 날리는 날에나 어쩌다 한번 찾아오던 숨겨진 그리움들 너무 오래 간직하고 있었을까 입김만 불어도 쉽게 뒤집어 지는 마음의 모래시계 ※ 시간은 햇빛에 철이 산화하듯 감정의 단단한 돌담도 느슨하게 풀어 놓나 봅니다. 감정을 단도리 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드라마 보면서도 눈물을 찔끔, 슬픈 사연만 들어도 마음이 아프고, 슬픈 영화는 선택하기도 어려워집니다.
詩-나에게 너는 나에게 너는 봄바람이 슬며시 꽃을 피우듯 여름바람이 세찬 소나기를 몰고 오듯 가을바람이 서늘하게 잎사귀를 떨구듯 겨울바람이 쓸쓸하게 눈송이를 날리듯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길모퉁이에 네 모습 보이지 않아도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그 때가 되면 한 잔의 차를 준비하며 마냥 행복해 할 수 있어 나에게 너는 ※ 이런 사람 하나씩은 마음에 담고 살고 있지요. 애걸복걸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그런 사람이 되어 주고 싶습니다. 진득하니 사랑 주는
詩-자석 자석 떨어져 있을 땐 알지 못했어. 서로 다른 걸 내밀어야 끌린다는 걸 서로 같은 걸 내밀면 밀치기만 하잖아 꼭 붙어 지내기 쉽지 사랑도 그래. ※참 쉬운 원리 인데 왜 잊고 살았을까요? 같아지면 다투고 싸운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너무 다른 것을 내밀어 확 달라붙지 말고 조금씩 만 다른 것을 내면서 오래도록 끌림이 있는 만남은 어떨까요? 모두 오래 오래~~~~
詩-마음(心) 마음(心) 한참이나 바라보았어 들고 나는 바다 파도에 실려 오고 가는 것들 모든 부유하는 것들의 뭍에 대한 간절함 그리하여 끝내 심연(深淵)에 기대고 마는 ※심연(深淵): 마음이나 의식속의 깊은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세상을 살아가며 마음의 뿌리를 찾아 기대는 일이 중요하지요. 흔들리는 그리하여 끝내는 눈감으며 “오늘은 여기까지만~” 스스로 자위(自慰)하며 마음을 토닥이는~~
詩-기다림 그 진실 기다림 그 진실 눈보라에 실려 오는 길고 긴 밤도 얼음장 밑으로 힘겹게 흐르는 강물도 그 모든 겨울이야기의 끝은 언제나 따뜻한 봄날이야. 그대의 힘겨운 나날도 그대의 슬픈 나날도 그대의 외로운 나날도 그대의 방황과 갈등의 나날도 그 모든 아픔의 끝은 언제나 행복의 시작이란다. 살아보니 알겠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무거운 짐들이 나를 살게 해준 삶의 끈이었다는 걸. 호락호락 하지 않은 인생길이지만 버티고 지나고 나면 모두가 별것 아니라는 걸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