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봄
겨우내 잡아 둔
욕심 떨쳐내고
삶의 가지에
부활의 태동이 느껴지면
두 팔 한 아름 열어
따스한 내 사랑 안으리.
산사의 처마 끝에서
제 살 깎아내며
눈물 짖는 고드름은
아프다는 말 대신에
오고 가는 계절이 밉다고
서럽게 울기만 한다.
계절의 갈림길에
바람 따라 헤매는
우리네 인생살이
부질없는 기다림 속에서
누구를 밀어내고
누구를 반기랴
눈 녹음 물이 실개울 되어
바다에 이르듯
슬픈 이별 잠시 접어 두면
다시금 인연은 자라나
버들피리 꺾어
사랑노래 부르겠지.
공주 공산성
지난 늦가을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