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山詩 모음

詩-어는 날

牛山 응길 2024. 3. 26. 03:11

어느  날

 

새벽 해장국집에

피곤에 지친 제자가

술잔을 기우리고 있다

알바 끝내고 가는 길

잠자기 위해 마시는 술이라고

 

과거로 회귀되는

각인된 영상 속

이름만 닮아

아니겠지 아니겠지

한참이나 머뭇거렸다.

 

좋은 말들이

너무 많은데

목울대를 타고 넘는

격려와 충언도

소용없는 세상이라고

 

새벽안개가 부끄러워

어깨한번 다독이며

술 한 잔 채워주고

내 탓이라고

내 탓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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