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山詩 모음

詩-어둠 그리고 강

牛山 응길 2024. 2. 12. 04:21

어둠 그리고 강

 

늘어난 잔주름에

미소를 따라 건배하고

다하지 못한 말을 삭히며

강물을 가로 지르는 오늘

 

해넘이를 바라보며

아직도 반이나 남은 하루를

달빛으로 채운 하늘에

발길을 재촉하고 있는 샛별

 

오늘 다음 날은 내일이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산다 하나

내일은 언제나 내일이고

허기를 안고 오는 오늘

 

그저 존재에 의미를 심고 살 때

축복으로 다가오는

내일을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일상의 접시 속 망상인 인간사

 

희미한 물길 따라

익숙한 한숨을 토하며

초라한 달빛에 기대어

무심히 흐르는 강물이 된다.

바라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란 걸 알면서도 

기댈 수 없는 현실이 어둡게 느껴지는 새벽입니다 

아 !

좀 더 늦게 날이 밝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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