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생님께
다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다 못하는 사람도 없고요
그런데 선생님은 참 잘 했어요
마음도 따뜻하고
그런 선생님이 있어
조금 일찍 문을 나서며
미안하지 않았어요
불안하지도 않았거든요
퇴직자 명단에는
선생님의 이름만 크게 보였어요
오랫동안 수고 했다고
잘했고 잘 살 것이라고
전화를 해야 하는데
먹먹하게 억눌린 침묵으로
밤을 새며 생각했어요
당신은 참 좋은 선생님 이라고
지난 여름
풀속에서 발견한 도라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