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나
한 많은 그 고개
턱턱 숨 막히던 산마루
양식이 떨어지면
먼저 알고 일어나
가난한 자들을 깨워
얽히고 살게 하던 쑥이 많았지
설날 빌어
엄마 찾아 가는 길
양지 바른 다락논두렁에
빠끔히 고개 들고
배고파 우는 아기 달래던
냉이들의 잊힌 무용담
누이의 구멍 난 바구니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쑥과 냉이로 허기 채우던
서럽게 가난한 그 때가
이리도 그리울 줄
정말 정말 몰랐습니다.
오르막 길엔
기다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