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2024년 총선 2024년 총선 바닷가에 서서 바위와 싸우는 파도를 보며 부질없다는 생각을 했어 물에 반쯤 잠긴 바위는 비웃고 있었거든 하얗게 낄낄대며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날카로운 이성을 부드럽게 만들며 화합을 노래했지만 선거철만 되면 본성은 바뀌지 않아 바다와 바위 서로 구분 할 수 없지만 바다는 바다이고 바위는 바위인 채 하나가 되는 불협화음의 전주곡 새벽강 아직은 춥네요 牛山詩 모음 2024.03.20
詩-새로움 새로움 아침에 눈을 뜬다는 당연한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저녁에 눈을 감고 잠을 잘 수 있을까요. 매일 아침이 우리를 기다리는 포장 된 선물바구니인데 익숙함에 감사를 잊은 건 아닐까요. 같은 공간과 시간에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우리는 마음을 담은 눈길을 얼마만큼이나 주고 있을까요. 찰나의 시간이 새로움으로 채워진 그대와 나의 인생길에 눈꺼풀에 사랑을 달고 마주보며 살면 어떨까요. 牛山詩 모음 2024.03.19
詩-까치와 비둘기 까치와 비둘기 좋은 소식 전하던 까치와 비둘기가 이렇게 추락하여 쫓겨 다니는 범죄자가 되리라고 나는 생각하지 못했어. 사형수에게도 사형은 할 수 없는 세상에 큰 죄목의 날짐승이 되어 총알의 표적이 되리라고 나는 생각하지 못했어. 선과 악의 기준이 쉽게 바뀌는 세상에서 까치와 비둘기의 울음이 슬픈 노래가 되리라고 나는 생각하지 못했어. 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까치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가 우리에게 참 익숙한 새인데 ~~~ 牛山詩 모음 2024.03.18
詩-그대여 그대여 지난밤 또 잠을 설쳤지요 상황이 이럴 땐 그냥 멈춰도 돼요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어요. 바람이 불고 비가 와야 나무도 꽃을 피워요 지금은 그대로 내 등 뒤에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숨고르기 하다보면 계절은 스스로 가고 당신의 날이 꼭 올 테니까요. 지친 그대여!!!! 내 등 뒤에서 쉬고 있어요 지금은 아무 걱정 하지 말고 ~~~ 牛山詩 모음 2024.03.17
詩-너에게 너에게 힘들게 해서 이것밖에 안돼서 미안해 참아 줘서 함께 해줘서 고마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길을 모두 포장 할 수 있을까 이 길을 끝까지 걷고 싶었는데 비가 많이 오고 시간이 없어서 돌아섰네요. 牛山詩 모음 2024.03.16
詩-꽃잎 꽃잎 꽃잎 떨군다고 끝이 아니잖아요. 꽃잎 떨어져야 열매가 맺지요. 다 알면서도 나는 꽃잎 지면 슬퍼요. 함께 한 짧은 시간이 마냥 슬퍼요. 牛山詩 모음 2024.03.15
詩-비슷한 길 비슷한 길 나에게만 찾아 온 행복인 줄 알았지만 나에게만 밀려 온 슬픔인줄 알았지만 머물다 가는 시간 속에 삶의 모습은 비슷한 것 같아요. 행복이라는 것이 채운자의 몫이 아니고 슬픔이라는 것이 부족한 자의 몫도 아니지요 집착 할 필요도 없고요 마음 밭에 긍정을 심어요. 호주의 길가에 핀 잡초(?) 이름은 몰라요. 만저보니 우리나라의 갈대나 억새보다 부드럽고 실해요. 牛山詩 모음 2024.03.14
詩-수사자 수사자 수사자 한 마리가 울타리 안에서 사람들을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콧잔등에 상처가 있고 털도 듬성듬성 빠져있습니다. 여유를 안긴 것은 몸에 난 상처일까요 사자이기 때문일까요. 삶의 길목에 만들어진 상처들이 치유의 시간을 견디며 여유로움을 만드나 봅니다. 고사리 나무가 참 크지요 뉴질랜드에 있는 공원입니다 牛山詩 모음 2024.03.13
詩-초야 초야草野 단 한번 봄비의 손길에 쉽게 옷고름 풀고 맨살 드러낸 대지 이제 타인의 힘에 의해 잉태 할 일만 남아 거룩한 슬픔의 안개를 피워 신록으로 화장하고 있다. 긴 겨울 움츠리며 기회 엿보던 태양빛이 허리고추 세우고 애무하고 지나갈 때 아린 상처 속 생명들의 탄생은 잔인한 입덧과 함께 대지를 파고든다. 지난 겨울 날려 버리지 못하고 그냥 품고 있는 민들레 홀씨! 牛山詩 모음 2024.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