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山詩 모음 230

詩-슬픈 현실

슬픈 현실 이곳까지 무슨 생각을 하며 왔을까요. 정신 차려보니 너무 먼 곳에 왔어요. 돌아가야 하는데 힘이 남아있지 않네요. 잠시 그루터기에 앉아 쉬어야 하겠어요. 돌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까요. 계절을 바꾸는 바람에게 물어봐야 하겠어요. 아! 바람은 알고 있을까요 너무 멀리 온 것을 고독과 동행하며 언제 까지인지는 모르지만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시간을 텅 비우는 사치를 누리며~~~~!

牛山詩 모음 2023.12.11

詩-몽돌해변

몽돌해변 봄이면 싹 틔우고 때 맞춰 꽃 피우고 각자의 모습에 맞는 둥근 열매 하나씩 가슴에 품고 자랑하는 대지의 들꽃처럼 각각의 자리에서 바람 방향 바꾸던 산속의 바윗돌이 부서져 내려 여울을 만들고 크고 작은 돌들이 치고 박고 다투다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해도 서러움 묻지 않고 서로 서로 다독이며 동글동글 모여 앉아 울고 있는 파도에 잔소리하는 몽돌들 어쩌면 겨울 바다가 나를 가다리고 있을 듯 오늘은 자주 가는 바닷가로 파도 마중 가야 겠습니다. 눈이 오면 좋을 텐데 ~~~~

牛山詩 모음 2023.12.09

詩-낙엽의 귀환 歸還

낙엽의 귀환歸還 때 맞춰 내려놓고 끼리끼리 모여 앉아 각자의 무용담을 꺼내어 찌그러진 냄비에 담아 자글자글 끓이려 했어 휘몰아치는 역풍에 들어 올려지고 날아가 곤두박질치다가 제각각 귀환歸還한 곳이 처음 가보는 낯선 곳 어쩔 수 없잖아 눈물 한 방울로 서로를 토닥이며 썩어서 거름이 될 때 까지 망향의 슬픔을 안고 가야지 떨어진 나뭇잎을 보면 숭고해요. 그쵸?

牛山詩 모음 2023.12.04

詩-석별 惜別

석별 惜別 흔들리는 눈빛으로 돌아보면 안 될까요 그대의 뒷모습이 멀어지지 않았는데 안경이 흐려져 버렸네요.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데려 갈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는 자동차 그 재촉의 부르짖음이여 긴박한 발걸음이여. 가고 싶은 대로 가야 네가 행복하겠지만 돌아보기만 기다리는 내 마음을 불러내어 함께 데려가면 안 될까요. 12월의 들녁!

牛山詩 모음 2023.12.01

詩-소꿉놀이

소꿉놀이 아이들이 모여 소꿉놀이를 합니다. 각자가 가지고 온 장난감을 적당히 나누어 살림살이를 합니다. 아빠가 되기도 하고 엄마가 되기도 하고 투정부리는 아이가 되기도 하고 역할이 수시로 변합니다. 어쩌면 그리도 잘 사는지 나눔과 배려가 녹아 흐르는 사람냄새 나는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습니다. 나이 들수록 관계가 복잡해지고 이해와 타산의 기준이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서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의 소꿉놀이나 어른의 살림살이나 사는 모습 별반 다를 것 없는데 아이들은 참 행복해 합니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안 되는 건 없겠지 희망을 가져 봅니다. 지난 여름 갈무리해 둔 칡꽃 !!!

牛山詩 모음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