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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山詩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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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이른 봄 이른 봄 골목길을 쏘다니던 개구쟁이 봄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며 하늘 닮은 그림을 그린다. 짧은 시간의 봄빛에 서둘러 그려대며 흘리는 빨주노초파남보 노랑과 초록은 손을 잡았다. 겨우내 벗어서 말린 빛바랜 옷들을 곱게 차려 입고 풀꽃들이 봄 마중 간다. 우리도 나무들 처럼 또다시 봄을 맞이 할 수 있다면~ 아! 그것은 자연의 파괴~~~
詩-자화상 자화상 밤하늘에는 빛나는 별만 있는 건 아니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허공에 매달려 돌고 있는 까막별도 있어 사람도 마찬가지겠지 오래된 담장의 못생긴 돌처럼 위아래에 끼워져 없어서는 안 돼는 못난이 돌팍도 있어 마음 없이 머물다 잎사귀 사이를 헤집고 가는 바람 같은 우리네 삶 조금 부족한 것들과 눈 마중하며 살아가야지. 빈의자! 그냥 바라 보고 있노라니 편안하네요.
詩-허울 허울 먹이 사냥하고 있는 철새들 작은 모래톱에 옹기종기 모여 해바라기하는 모습이 참 편안합니다. 강변 갈대숲에는 텃밭에서 쫓겨 난 텃새들이 핑계를 대며 텃세를 부립니다 몇 마리 되지 않는 데 참 시끄럽습니다. 넘어져야 다시 푸르름으로 채워지겠지?
詩-꽃잎 꽃잎 꽃잎 떨군다고 끝이 아니잖아요. 꽃잎 떨어져야 열매가 맺지요. 다 알면서도 나는 꽃잎 지면 슬퍼요. 함께 한 짧은 시간이 마냥 슬퍼요. 날씨가 왜 추운 거야 도로 들어 갈 수도 없고 ~~~
詩-2024년 총선 2024년 총선 바닷가에 서서 바위와 싸우는 파도를 보며 부질없다는 생각을 했어 물에 반쯤 잠긴 바위는 비웃고 있었거든 하얗게 낄낄대며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날카로운 이성을 부드럽게 만들며 화합을 노래했지만 선거철만 되면 본성은 바뀌지 않아 바다와 바위 서로 구분 할 수 없지만 바다는 바다이고 바위는 바위인 채 하나가 되는 불협화음의 전주곡 새벽강 아직은 춥네요
詩-새로움 새로움 아침에 눈을 뜬다는 당연한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저녁에 눈을 감고 잠을 잘 수 있을까요. 매일 아침이 우리를 기다리는 포장 된 선물바구니인데 익숙함에 감사를 잊은 건 아닐까요. 같은 공간과 시간에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우리는 마음을 담은 눈길을 얼마만큼이나 주고 있을까요. 찰나의 시간이 새로움으로 채워진 그대와 나의 인생길에 눈꺼풀에 사랑을 달고 마주보며 살면 어떨까요.
詩-까치와 비둘기 까치와 비둘기 좋은 소식 전하던 까치와 비둘기가 이렇게 추락하여 쫓겨 다니는 범죄자가 되리라고 나는 생각하지 못했어. 사형수에게도 사형은 할 수 없는 세상에 큰 죄목의 날짐승이 되어 총알의 표적이 되리라고 나는 생각하지 못했어. 선과 악의 기준이 쉽게 바뀌는 세상에서 까치와 비둘기의 울음이 슬픈 노래가 되리라고 나는 생각하지 못했어. 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까치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가 우리에게 참 익숙한 새인데 ~~~
詩-그대여 그대여 지난밤 또 잠을 설쳤지요 상황이 이럴 땐 그냥 멈춰도 돼요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어요. 바람이 불고 비가 와야 나무도 꽃을 피워요 지금은 그대로 내 등 뒤에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숨고르기 하다보면 계절은 스스로 가고 당신의 날이 꼭 올 테니까요. 지친 그대여!!!! 내 등 뒤에서 쉬고 있어요 지금은 아무 걱정 하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