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대여 그대여 지난밤 또 잠을 설쳤지요 상황이 이럴 땐 그냥 멈춰도 돼요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어요. 바람이 불고 비가 와야 나무도 꽃을 피워요 지금은 그대로 내 등 뒤에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숨고르기 하다보면 계절은 스스로 가고 당신의 날이 꼭 올 테니까요. 지친 그대여!!!! 내 등 뒤에서 쉬고 있어요 지금은 아무 걱정 하지 말고 ~~~ 牛山詩 모음 2024.03.17
詩-너에게 너에게 힘들게 해서 이것밖에 안돼서 미안해 참아 줘서 함께 해줘서 고마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길을 모두 포장 할 수 있을까 이 길을 끝까지 걷고 싶었는데 비가 많이 오고 시간이 없어서 돌아섰네요. 牛山詩 모음 2024.03.16
詩-꽃잎 꽃잎 꽃잎 떨군다고 끝이 아니잖아요. 꽃잎 떨어져야 열매가 맺지요. 다 알면서도 나는 꽃잎 지면 슬퍼요. 함께 한 짧은 시간이 마냥 슬퍼요. 牛山詩 모음 2024.03.15
詩-비슷한 길 비슷한 길 나에게만 찾아 온 행복인 줄 알았지만 나에게만 밀려 온 슬픔인줄 알았지만 머물다 가는 시간 속에 삶의 모습은 비슷한 것 같아요. 행복이라는 것이 채운자의 몫이 아니고 슬픔이라는 것이 부족한 자의 몫도 아니지요 집착 할 필요도 없고요 마음 밭에 긍정을 심어요. 호주의 길가에 핀 잡초(?) 이름은 몰라요. 만저보니 우리나라의 갈대나 억새보다 부드럽고 실해요. 牛山詩 모음 2024.03.14
詩-수사자 수사자 수사자 한 마리가 울타리 안에서 사람들을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콧잔등에 상처가 있고 털도 듬성듬성 빠져있습니다. 여유를 안긴 것은 몸에 난 상처일까요 사자이기 때문일까요. 삶의 길목에 만들어진 상처들이 치유의 시간을 견디며 여유로움을 만드나 봅니다. 고사리 나무가 참 크지요 뉴질랜드에 있는 공원입니다 牛山詩 모음 2024.03.13
詩-초야 초야草野 단 한번 봄비의 손길에 쉽게 옷고름 풀고 맨살 드러낸 대지 이제 타인의 힘에 의해 잉태 할 일만 남아 거룩한 슬픔의 안개를 피워 신록으로 화장하고 있다. 긴 겨울 움츠리며 기회 엿보던 태양빛이 허리고추 세우고 애무하고 지나갈 때 아린 상처 속 생명들의 탄생은 잔인한 입덧과 함께 대지를 파고든다. 지난 겨울 날려 버리지 못하고 그냥 품고 있는 민들레 홀씨! 牛山詩 모음 2024.03.12
詩-봄맞이 봄맞이 바라다 뵈는 강기슭에는 봄이 도착했습니다. 게으른 겨울나기로 건너갈 배를 만들지 못했네요 눈빛만 먼저 보내고 강 건너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얼룩진 창문도 닦고 화분에 거름도 채우며 화사한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아집我執 몇 개는 버리고 봄맞이 준비합니다 행복한 기다림입니다. 긴 겨울을 어떻게 이겨냈니? 짧은 인연아!!! 牛山詩 모음 2024.03.11
詩-상처 상처 몸에 난 상처는 옷으로 가리고 얼굴에 난 상처는 화장으로 가리고 내 마음에 난 상처는 네가 가리고 네 마음에 난 상처는 내가 가리고 우리 마음에 난 상처는 세월로 가리고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생채기를 들춰내지 밀고 이제는 가리고 감싸주고 토닥 토닥 牛山詩 모음 2024.03.10
詩-호수의 연가 호수의 연가戀歌 먼 길 돌아오며 저 마다의 전리품으로 치장한 빗방울들에게 왕관을 씌워주며 반기는 호수의 품 순환의 고리를 열어 구름을 꿈 꿀 때까지 침잠 하는 너를 위하여 침묵으로 다독이리라 부둥켜안고 사랑하리라 한참이나 한참이나 멍때리며 앉아 있던 곳 왜 나는 물이 그렇게 좋은지 ~ 牛山詩 모음 2024.03.09